※ 1991년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서 기획한 원로탐방의 하나로 한국정신치료학회 회원이기도 하셨던, 작고하신
고 김행숙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회원이 이동식 선생님과 대담한 내용으로 (‘원로와의 대화’ 1991 대한신경정
신의학회(하나의학사) pp.133-160), 2004년 8월 이동식선생님께서 교정을 보신 글입니다.
김행숙 선생님은 한국의 정신의학 특히 정신치료가 어떻게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이동식 그거야 뭐, 그 있잖아! 내가 세계정신치료를 통합한다... 그런데 내가 처음부터 그런 거지만, 요새 나한테 미국, 구라파에서 편지가 오는데, 지금 미국 쪽에도 integration of psychotherapy 잡지도 나오고... 그 때 봤지! 회원들 논문 보낸 것. 얼마 전에도 구라파에서도 정신치료 통합단체가 열려 가지고 여름에 학회 한 번 했지. 세계적으 로 그런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어.
그런데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중국이라든지 대만 일본 인도 등 비서양권에서 자꾸 서양에 매달려 간단 말이야. 잘 소화도 못하고. 이런 상태거든! 중국 사람은 우리 과거처럼 지금 자꾸 서양 흉내 내는데 바쁘고. 우리 후배가 한국에서 나하고 뜻을 같이 해서 한다면 전 세계에 내세울 수 있는 것이 될 수가 있는데, 그게 문제야! 정창용도 American academy 갔다 왔잖아. 여기 비디오도 전부 다는 안 비쳐도 거기서 비치고 했다더군. 정창용이도 그러고 김해암한테 편지도 받고. 그래서 앞으로 더 책을 내고 또 학회에서 하는... 그것도 내가 있어서 그런 게 가능한.... 내 혼자 가지고는 안되고 또 내가 없으면 그게 어렵다 이거야. 응! 내 혼자 가지고도 안 되는 거고.
김행숙 선생님께선 평소에 많은 별명을 갖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중 특히 어떤 별명을 듣기를 좋아하시는지요?
이동식 뭐 그런게 없지. 그런 것 듣기 좋아한다 하면 그게 자기집착이 많은 거지 (웃음), 별명이 많지. 수도의대 있을 적에 교수들이 나보고 ‘신의’라 그랬어. 1959년. 왜냐하면 각과 교수가 해도 안 되는 다 죽어 가는 환자를 내가 금방 살린 경우가 몇 번 있었거든. 그래서 그 이재규라고 방사선과 하다가 죽었는데 그 아들이 지금 연세대학 내과교수로 있지, 원장실에서 말야, 박춘자라고 재단이사장 보고... 이교수가 홧병을 잘 고치는 신의라고 신의! (웃음) 그 내과 유교수는 무슨, 무슨 방법으로 고쳤느냐고 말야. 그래서 내가 그 의사시보에 연재를 했거든. 정신과 치료했지 뭐. 잘 읽어 보라구. 내가.....
김행숙 그건 고희 논문집에 빠져 있든데요, 그 별명은....
이동식 응! 빠져있지, 그 외에 많이 있는데.
김행숙 마지막으로 특별히 하시고 싶은 말씀은...
이동식 특별히... 모르지.
- 언제나 자기반성과 자중자애하는 생활을 하자 -
김행숙 특히,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이동식 후배들에게 당부하는 것은 권위를 숭상하지 말라는 거야. 말하자면 권위자라 하는 건 없다 이거지. 전에 최수호가 그 newsletter에 썼잖아. 진리가 권위지 사람이 권위가 아니다. 그러니까 권위자가 되겠다는 사람은 말하자면 권위자에 굴복돼 있는 사람이라 절대 권위자가 될 수가 없단 말이지. 그게 ‘내부독재와 패배의식’에서 얘기한 거나 마찬가지야. 권위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권위에 굴복돼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절대 권위자가 될 수가 없다, 이거야. 된다면 가짜... 진짜 권위자는 진리를 무기로 삼지 않는 사람이 권위자다 이거야. 그런 사람은 진리를 찾지. 진짜 권위자는 권위자가 되겠다는 생각은 없는 사람이다. 권위자 되겠단 사람은 가짜 권위자지, 진짜가 아니다.
그러니까 주체적인... 개인생활이나 사회생활이나 학문을 하거나 의사를 하거나 주체적인 자세에서 출발해야 하지. 안그러면 쭉때기로 끝난다. 어때요 나하고 다른 사람하고. 그 전에 어떤 유명한 사람 비서하던 사람이 한두 번 왔는데, 연세대학 내과전공의가 나한테 가보라고 했다고 해서, 뭐라 하드냐고 물었더니 그 양반 아주 꽉 차 있다고 꽉 차 있는 사람이라고 이렇게 평하더라고... 그러니까 누구 말이라도 자기가 확실하다 하기 전에는 믿으면 안된다 이거야. 자기가 확실하게 되면 부처가 말하든 공자가 말하든 누가 말하든 그것은 이미 그 사람의 말이 아니고 바로 또 내 말이 된다 이거야, 그것은 진리이기 때문에 진리는 개인의 소유가 아니고 깨달은 사람은 다 똑같다...
김행숙 선생님과 같이 있는 것 그 자체가 치료라고 말하는 분도 많이 있는데 저 자신도 그 이야기에 깊은 공감을 가졌습니다. 벌써 긴 시간 흘렀습니다만...
이동식 (웃음) 긴 시간... 두 시간도 안됐어.
김행숙 선생님 도움 되는 말씀을 더 주시면...
이동식 자기가 의문이 있어 가지고 물어야지 생생한 뭐가 되지. 뭐든지 물어봐! 궁금한 것. 그러니까 아까 말한 그 것, 생각을 없앤다 하는 이론과 현실, 정신치료학회 오래 한 사람은 전부 알지만 일반적으로 우리 정신과의사들이 잘 몰라. 정신과의사 뿐만 아니라 철학 교수들도... 그러니까 인근 사회과학 교수들은 세미나하면 불러.
당신네들은 말하자면 책을 쓰든지 논문을 쓰든지 뭘 할 때 그것이 현실경제나 정치에 도움이 안돼도 그걸로써 다 가치를 인정받지만 정신치료는 환자가 낫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러니까 차원이 다르다, 이거지. 말하자면 사회과학은 이론, 지식 가지고 돈도 받고 밥도 먹을 수 있지만 정신치료는 이론, 지식만 가지고는 아무 소용이 없다. 환자가 나아야지. 그러니까 TV 같은 데 나와서 하는 말 들어보면 내가 볼 땐 그런 문제에 약간 관심을 둘 정도 밖에 안되지. 절대로 그게 해결책이 될 수가 없단 말야.
모르지... 요새 노재봉이라든지, 보통 글 쓰는 것... 김진현... 이런 사람은 과거 장관들하고 조금 다르다고. 그 말하는 이상. 말하자면 그냥 뭐 어쩐다 보다. 좀 더 현실적으로... 내가 노재봉이 1969년 유달영이다 뭐다 하고 세대별로 좌담했던 것을 잡지에서 본 일이 있는데 노재봉이 제일 주체성이 있더라고. 근데 주간조선 이번 주 호를 보니까 미국 가서도 보통 유학 갔다 오는 사람들과 학위논문도 달라요. 보통은 미국에 맞춰 가지고 무언가 해가지고 오는데 이 사람 학위 받는데 10년이나 걸렸대! 보통 4-5년, 5-6년 하면 되는데... 대학에 따라서 오래 걸리는 데도 있고. 이제 미국서는 사상사 같은 건 안하거든. 그런데 그 쪽으로 했단 말야. 연구 테마부터 주체적... 그리고 미국 정부에서는 노재봉이는 미국 말 안듣는 사람이다 이렇게 돼 있다거든. 그러니까 지금 대외적으로 말하는 것도 과거 어느 총리보다도 말하자면 조금 주체적인 장관이 생겼다고 나는 이렇게 본다고. 김진현 그도 아버지가 독립운동하고 말이야.
김행숙 선생님 미국 이야기는 아까도 해 주셨는데 일본에 대해서는?
이동식 일본? 아 일본이라는게 큰 문제라구. 우리가 일본한테 그렇게 당했으면 국민들한테 우리가 과거에 어떻게 당했고 우리가 뭘 잘못했나, 일본의 수법이 뭐고 성격이 어떻고... 이런 걸 가르쳐야 되는데 해방 후 현재까지 전혀 그런게 없거든. 덮어 놓고 요새 젊은 사람들 일본 갔다 오면 일본 배워야 된다 이따위 소리나 하고 말이야. 영 이게 형편없어. 이게 문제라구. 왜 그리 됐나. 친일파들이 일본 눈치 보느라고 그런 걸 못한다 이거야. 요전에 뭐 일본노래 불렀다고 신문에 났지, 왜 제재 안했나 하니 외교문제가 될까봐 그랬다고. 그런 사람들이 공무원 하고 이게 문제다 이거야. 임진왜란 당했어도 거기에 철저한 검토를 해야 하는데 그게 없고 없기 때문에 한일합방 간발에 당하고, 지금도 또 당하고 있다 이거야. 일본에 대한 교육이 없다 이거야. 일본사람은 뭐 한다 하면 적어도 30년 준비를 한다는 거야. 지금 한국에 대해서 일본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여기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다 이거야. 그러니까 지금은 상태가 꼭 일본에 먹히게 되었다 이거지. 대일무역 적자가 급속도로 오히려 더 늘어간단 말야.

뭐든지 물어봐요. 아니 자기 느낀 대로... 그럼 여태까지 내 말 들은데 대한 반응을 얘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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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우도는 십우도(十牛圖), 목우도(牧牛圖)라고도 부르며 참선(參禪)에서의 각(覺)의 과정(過程)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림은 송광사의 십우도 벽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