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1년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서 기획한 원로탐방의 하나로 한국정신치료학회 회원이기도 하셨던, 작고하신
고 김행숙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회원이 이동식 선생님과 대담한 내용으로 (‘원로와의 대화’ 1991 대한신경정
신의학회(하나의학사) pp.133-160), 2004년 8월 이동식선생님께서 교정을 보신 글입니다.
김행숙 68년에요?
이동식 그건 왜냐하면, 정원식 전 문교장관(현 총리)이 한 때 학생지도연구소에 조교수로 있었거든. 거기서 김기석 교수가 알선해 가지고 미국 가서 박사 해 갖고 왔는데 ... 당시 한국 카운셀러협회 친구들이 영 우리 것을 모른다 말야. 그러니까 동 양엔 카운셀링의 철학이 없으니까 서양에서 카운셀링 철학을 도입해야 된다... 해 서 특별강연을 했어. 근대 정원식 교수 뿐만 아니라 우리 정신과교수도 다 그렇다고. 말하자면 나한테 배웠으면 굉장한 세계적인 수준에 가 있을 텐데, 외국 것 찾다가 보니 말이야 이건 뭐 아무 것도 없다구. 저... 저... 누구냐. 이부영하고 말이지. 누구지? 이상복이, 둘이서 1959년 4월에 명륜동, 내가 수도의대 있을 때 명륜동 우리 집에 찾아 왔더라구. 갓 인턴 돼 가지고, 그 전엔 몰랐는데 사상계에 쓴 글보고 말야 와 가지곤 둘이 말이야. 대한민국에 선생님 밖에 배울 선생이 없으니 앞으로 잘 지도해 달라... 뭐 나한테 지도 받은 게 있어야지. 대구서 학회하고 오면서 이부영 교수하고 열차식당에 우리 집사람하고 저녁 먹으러 가는데 우종인하고 전공의들 있더라구. 전공의들 붙들고 이부영이도 옆에 있는데, 이상복이 하고 둘이 59년 4월에 나를 찾아와 나 밖에 배울 사람이 없다고 했는데 배운 게 하나도 없다고. 내가 한국정신의학의 정맥인데 느그들 정맥에서 벗어났다고 말했지.
김행숙 1989년에 나온 ‘현대인의 정신건강’이란 저서에서 선생님께선 ‘버려야 얻을 수 있다’ 는 주제 아래 세상 사람들은 노이로제적인 욕구로 마음속이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사물을 바로 보지 않는다고 쓰셨고 그 밖의 저서인 ‘현대인의 노이로제’, ‘노이로제의 이해와 치료’ 등 노이로제에 대해 특히 깊은 관심을 보여주시고 있는데 이에 대해 좀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동식 아 그것은 어떠냐 하면 옛날에 쓴 글이야. 십 몇 년전에 불광, 광덕스님이 불광이란 잡지를 내는데 꼭 글을 좀 써 달라.... 광덕이도 그 전에 학회에 초청해서 정신과의사 앞에서 강연시켰어. 서울대학 옛날 건물, 강당에서 선에 대해서 말야. 그러니까 원고료 지불할 돈도 그 당시엔 없었고... 지금은 신도가 굉장히 많다는데.... 그래서 내가 보시로 써 준거야 원고료 안 받고. 처음엔 잡지를 원고료 대신에 갖다 주고 몇 해 하다가 돈 생기니까 그 후부터는 원고료를 받았지만. 노이로제가 뭐냐 이거야?
김행숙 그냥 선생님 저서에 대해서 좀 소개,,, 그리고 노이로제도,,,
이동식 그게 그러니까 잡지에 원고용지 16-17매 그 때 그 때 쓴 것이 한 반쯤 되지. 나머지 반을 금년 초에 또... 그게 잘 팔리니까, 지금 준비 중인데 체계적으로 쓰면 더 좋은 데 그 때 그 때 바쁜 시간에...
김행숙 그래도 여러 사람들이 꾸준히 읽고 도움을 많이 받아....
이동식 가정주부들한테 제일 인기가 있대.
김행숙 선생님은 평소에 서양의 정신분석은 신경증적인 불안을 없앨 수는 있지만 존재론적인 즉, 정상적인 불안은 없앨 수 없다, 그런 한계를 가졌다고 말씀하셨고,,,
이동식 그건 내가 인용한거야. 폴 틸리히라고, 죽었지만 하버드대학의 신학철학교수로 유 명해. 우리나라에도 몇 년 전 번역책 광고에 그 책을 봤어. 그걸 내가 인용한거야. 인용하니까 물론 나도 같은 견해다 이거지.
김행숙 도는 불안 없이 죽음을 받아들인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정신분석은 자기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이
있지만, 도야말로 궁극적인 최고의 정신치료라고 말씀하셨는데 도와 정신치료에 대해 자세히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동식 밤낮 내가 이야기 한 것이지. 그러니까 도나 정신치료나 말하자면 정신분석도 투 사... 석가모니가 깨달은 핵심이 불취외상(不取外相) 자심반조(自心返照) 자기 눈 에 보이는 자기 자신이나 타인상, 세계를 취하지 말라, 그건 착각이다, 이거야. 그것 을 취하지 말고 자기 마음을 돌이켜 비추어라, 조명하라, 이거야. 말하자면 자기가 깨닫지 못한 자기 마음이 투사 된 것이 외상이다. 자기나 타인이나 세계... 그러 니까 투사를 없앤다, 그것이 도나 정신분석의 근본핵심이다. 투사는 자기가 깨닫지 못한 자기 마음, 욕심에서 나온 거지. 의존심, 사랑 받고자 하는, 적개심 등등... 그런데 자기집착이 아직 있으면 이게 또 망상을 만들어 내고 자기 집착이 끊어지면 있는 그대로가 나타난다....
김행숙 선생님의 인생관과 세계관에 대해서 묻고 싶습니다.
이동식 그게... 보통 통속적인 질문이야 (웃음).
김행숙 신경정신의학회 활동에 대해 하시고 싶은 말씀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동식 내가 볼 적에는 우리나라가 아직 임상정신의학도 확실하게 안 잡혀있는 것 같아. 왜냐하면 교수들이 훌륭한 교수한테 다년간 지도를 받아야 되는데 그것이 없다 이거야. 전부 외국 가서 레지던트하고.... 우리나라 정치, 경제 문화 모든 단계가 다 그런데 외국의 권위, 권위를 따르면 아무 것도 없어진다.... 그러니까 나는 어릴 때부터 권위를 무조건 따르지 않는다.... 그러니까 Freud나 누구든지 얘기하면 자기가 그 걸 알아들었을 적에 그건 벌써 Freud를 떠나서 그게 진리니까, Freud 것이기도 하지만 내 것 이기도 하고 네 것 내 것 없는.... 진리는 어떤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라 깨달은 사람은 똑 같다 이거야. 그렇게 공부를 해야 하는데 껍데기만 하니까 나중에 가서 자긴 껍데기 밖에 안 남는다 이거야. 그건 모든 방면에.... 지금 정신의학뿐만 아니라 다 그렇잖아요! 그래 내가 하는 거하고 다른 사람 하는 것이 정 반대지, 모든 게. 어때요? 아니, 내가 글을 쓴다든지 말할려면 딴 사람은 다 엉뚱한 생각하고 있는데 딴 소리 할려니 아주 영 힘들다구.
요전에도 고희기념학술 그것도 말이야, 거기 비용을 어떻게 하느냐고 걱정들이었으니 국제 뭐 한다하면 우리가 돈 대주고... 풍토가 이렇게 돼 있드라구. 그 자기 비용으로 오는데... 돈이 있거든... 그러니까 너무 하는 게 아니냐, 이런다구. 그 사람들은 우리한테 이렇게 배울려고 왔는데.... 합동 강연은 내가 그럼 너그들 좀 뭐 해라 해가지고 그 사람들도 하고... 어때요! 정반대 아녜요. 응!
무슨 정신분석학회니 뭐 다 비싼 돈 들여 가지고 말야, 회원들 불러 가지고 여비주고 돈 주고 말야, 나는 앉아서 지금 구라파, 미국의 뭐뭐 다 지금 돼 있는데... 3년반 전부터 말야. 세계정신분석 그 논문 써달라고.... 지금 아직도 못 썼는데. 그게 간단히 쓸 수 있는데... 우리나라 이걸 어떻게 쓰나, 이러고 있다구. 우리나라 실정을 어떻게... 이런 얘기를 쓰나 마나...지금 (웃음).
1 2 3 4 5 6 7 8 9
Untitled Document
Copyright(c) 2004 Korean Academy of psychotherapists. All rights reserved.
※ 심우도는 십우도(十牛圖), 목우도(牧牛圖)라고도 부르며 참선(參禪)에서의 각(覺)의 과정(過程)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림은 송광사의 십우도 벽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