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1년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서 기획한 원로탐방의 하나로 한국정신치료학회 회원이기도 하셨던, 작고하신
고 김행숙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회원이 이동식 선생님과 대담한 내용으로 (‘원로와의 대화’ 1991 대한신경정
신의학회(하나의학사) pp.133-160), 2004년 8월 이동식선생님께서 교정을 보신 글입니다.
김행숙 선생님께서는 1958년 귀국하신 뒤 1960년에는 경북의대에 부임하셨고, 5.16 후에는 옥고까지 치르셨는데, 귀국하실 때의 이야기와 이 당시 우리나라 사회 상황과 정신의학계의 상황 등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이동식
미국서 58년 여름에 Queen Elizabeth호를 타고 대서양을 건넜고 런던까지 기차를 타고 갔는데 앵글로 색슨이라는 것이 아주 특징적으로 말이 많아요. 누구든지 그저 만나면 막 지껄이고 돌아서면 뭐 금방 말 걸고 말야. 한국 사람은 그것을 친절한 걸로 착각하지만 그게 아니라 불안하니까 그런거야. 그 사람들은 말을 안하면 불안하단 말야.
 
 
그래 가지고 국제 World federation for mental health 제11차 회의를 윈대학에서 하고, 바르셀로나로 가서 제5회 세계정신치료학회, 로마에 가서 제1차 세계정신약물학회의 international collegium에 참석하고, 베니스 관광하다 보니 세계철학자대회를 섬에서 한다 그래서 내가 배타고 가서 등록비도 안내고 참석했어. 그러니까 국제학회 넷을 내가 참석했거든. 58년 돌아오면서 보니까 아하! 서양 사람들 신통치 않다 라는 이런 결론이 났어.
미국에 있을 적에 정신분석연구소에서 듀봐 코라라고 하버드대학 여자 인류학교수의 강의를 들었는데 비교문명론을 말하면서 마지막 시간에 미국 문명에 대해서 하는데, 하기 전에 말야 10여분 동안 introduction에서 자기가 미국 대학에서 미국 문명론을 강의해본 적이 없다고 설명하더군. 미국 사람은 자기 문화에 대한 비판을 나쁜 비판도 아닌데 못견딘다는 거야. 청중이 뭐 다 30살 넘은 사람들인데, 미리 준비를 해서 10여분 준비를 해서 하는데도 한 2-3분 하니까 장내에 살기가 흐르더라구. 그러니까 역시 거기서도 강의를 못했다구. 구라파나 한국 이런 데는 국가와 개인 관계 이외 친구 친척이다, 여러 가지 supportive한 관계가 많거든. 그런데 미국 사람은 국가가 유일한 support라 이거야. 그러니까 미국에 대한 비판은 생명의 줄을 끊는 거다 이거야. 내가 볼 때 그러니까 미국 사람은 자기나라 문화나 자기 나라 비판을 아주 못견디는 거야. panicky해. 그런 걸 한국 정신과에선 잘 모르잖아.
한국 정신과의사 뿐만 아니라, 미국 유학한 사람들, 그리고 내가 그 뭐 therapeutic community 있지... 영국 출신인 미국서 정신과의사 하는 사람하고 워싱턴에서 정신분석 하는 사람과 같이 therapeutic community를 창시한 사람 (Maxwell Jones) 만났거든. 그래 워싱턴의 분석가가 그를 보고 왜 여기서는 스칸디나비아 출신 사회치료사를 썼느냐고 물으니 그 친구가 내 얼굴을 슬쩍 보면서 동양 사람은 모르지만 미국사람이나 영국여자는 간호원으로서 부적당하다. 스칸디나비아 여자들은 다르다고 대답하더군. 그러니까 확실히 다르거든. 처음 만났는데 뭐 금방 아주 친한 사람처럼 카페테리아인데 내 먹을 밥을 갖다 주더라고. 안내하면서 얘기하는 것도 아주 간격이 없단 말야. 대화가 잘 된단 말야. 미국사람, 영국사람, 항상 간격이 있단 말야. 상대방 대하는데 벽이 있어. 그래서 내가... 워싱턴 사람에게 미국사람은 양심이 externalize돼 있단 말이야 뭐 이런 소리 하니까 그 사람도 그 참 이상하다고 말하더군. 말하자면 주차금지 표시가 없는데 주차를 했대. 자기가 렌트카를 갖고 구라파를 운전하고 여행하는데 런던서 그랬더니 순경이 와서 왜 그런데 주차하느냐 하더라는 거야. 구라파나 동양서는 개인 재량에 맡겨지는 부분이 많단 말야. 양심에. 미국서는 말하자면 규칙과 법률에 위반만 안되면 모두 무슨 짓을 해도 좋다, 이거야.
그러나 구라파나 동양은 안 그렇다...라는 것이 증명이 되고. 그리고 그 철학자대회 가보니 우리는 그저 상식적으로 아는걸 뭐... 서양 사람은 심각하게 말이지, 철학적인 무슨... 그리고 세계정신치료학회에서도 보면 미국사람 보단 구라파 사람이 좀 더 성숙이 됐고, 중국 사람은 그 보다 또. 한국 문화가 최고 수준에 있다 하는 결론을 가지고 58년 말에 귀국, 59년 여기 수도의대에 2월 달인가 왔는데, 유석진씨가 매주 사례발표회를 하고 있다고 나오라 그래. 나가보니까 말야 이게 중요한 얘긴데, 환자 얘길 하는데 환자 얘기가 아니라 얘기하는 사람의 자기 생각 말하자면 망상이다 이거야. 환자하고 관계없는 투사다... 이것을 갈 때마다 내가 지적했더니 내가 참석하고 뭐 두 세 번짼가 하고는 꺼져 버렸어. 갈 때 마다 지적을 하니 이게 회의가 성립이 안돼. 지금도 대부분 그 구별을 잘 몰라요. ‘도는 뭐냐’ 하는 거 봤지. 생각을 없애는 거. 전부 자기생각이다 이거야. 뭐 정신치료 토론하는 것도 보면 말야. 생각이 없어야 간격이 없어야 바로 내가 거울이 되어 상대방 사람이든지 사물이 바로 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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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우도는 십우도(十牛圖), 목우도(牧牛圖)라고도 부르며 참선(參禪)에서의 각(覺)의 과정(過程)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림은 송광사의 십우도 벽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