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1년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서 기획한 원로탐방의 하나로 한국정신치료학회 회원이기도 하셨던, 작고하신
고 김행숙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회원이 이동식 선생님과 대담한 내용으로 (‘원로와의 대화’ 1991 대한신경정
신의학회(하나의학사) pp.133-160), 2004년 8월 이동식선생님께서 교정을 보신 글입니다.
김행숙 네, 선생님께서 1964년 사상계에 발표하셔서 지적 충격을 주신 ‘독재사상과 패배의식’에 대해 그 논문이 나오게 된 배경과 전달하고자 한 메시지 등을 좀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동식 ‘내부독재와 패배주의’라고 돼 있지. 내가 붙인 제목은 그게 아닌데, 편집부에서 그렇게 잘 붙였어. 장준하씨가 그걸 가지고 두 달 연속 권두언으로 썼다구. ‘패배의식을 극복하자’는 것이 그 당시 대학교수들의 주요 관심사였지. 임원택씨가 이 달의 논조를 소개하는데... 지금도 동아일보 찾아보면, 제일 큰 활자로 말야 ‘독재사상 은 패배의식에서’라고 말이지 그러니까 내부독재, 말하자면 자기 자신을 억압하는 사람이 남을 억압한다....
김행숙 선생님께서 서울대학교 교실에 계실 때에 같은 의국에서 근무하시던 김동순 선생님 과 결혼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김선생님과의 첫 만남과 로맨스에 대해서 자 세히 말씀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동식 무슨 뭘, 그런걸... 그건 뭐 별로 뭐.
김행숙 저희는... 선생님 그래도.... 그리고 선생님의 가족들에 대해서 소개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동식 우리 부모님, 아들은... 딸 너이 하난 한국에 있고, 둘은 미국에 있고, 하난 파리에 있고, 손녀는 중학교 1학년....
- 분과 단체가 많을수록 학회는 발전한다 -
김행숙 선생님께서는 1940년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창립에 참여하시고 1965년에는 회장직을 역임하셨는데, 당시의 정신과 학회활동과 그 외에 학회와의 관련된 이야기들을 좀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동식 내가 59년 초에 돌아오니까 환영회 한다고 말야 모여가지고 그 석상에서 최신해씨가 대한민국에서 군대에 안 나간 사람 뭐 어떻게 해야 된다 그런 소릴 하길래, 자넨 군대에 안 나갈려고 애쓰다가 할 수 없어서 말이야 군대에 가 가지고, 말하자면 유석진이 얘기 들으면 출근도 잘 안하고 말이야, 자기 개인 병원이나 보고 그렇다 하는데 앞으로 우리 학회를 정화를 해야 된다고 했지. 그 때 내가 ‘정화’란 말을 썼다구. 59년 초에 학회 정화. 그런 탁한 공기를... 아직까지 지금 30년 이상 돼도.... 이 정화라는 것, 그게 어려운 거야....
김행숙 선생님께선 1974년 한국정신치료학회 전신인 한국정신치료사례연구회를 창립하셔서 지금까지 이끌어 오셨는데 이 학회활동에 관해서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동식 정동철 선생이 군의관으로 있고, 그 때 김상태 선생도 군의관인가? 김광일 교수가 서울대학 전공의로 있을 때야. 그 즈음 이부영 교수가 돌아와서... 내가 처음에는 학회라는 것 보다 말이지... 내가 그 때 서울대학 학생지도연구소 consultant로(62년부터 72년까지) 있었는데... 60 몇 년인가... 서울대학 정신과하고 돌아가면서 사례발표회하자 이랬거든, 남명석 선생도 있고 한동세도 있고.... 그러자 한동세가 우리가 무엇 때문에 심리학자하고 동석하느냐... 안 할라고 해. 그래서 이부영 선생이 나와서 정신치료 사례발표회를 하자 이래 가지고 서울대학 학생지도연구소에서 한 두번 했나? 그런데 공연히... 그 때 김광일이 전공의로 있을 땐데... 방해공작이 들어왔다구. 못하게 압력을... 두 번하고 그래가지고 정동철이 대학 다방에서... 정동철이는 국민학교 아동도 과외공부 하는데 다 큰 전문의가 말야 꼭 자기 교수한테만 배워야겠느냐, 지하로 공부합시다 했는데 그게 아주 없어졌어. 지금도 그 압력이 강해서 공부하고 싶어도 못하는 사람이... 눈치 보느라고 많다는데. 우리가 뭐 학회에서도 말야, 밤낮 무슨 팔공정신의학회, 정신치료학회... 뭐 해산해야 된다,,,, 그런 소리가 밤낮 들리더라고. 그런데 그게 말하자면 병적이다....
나는 돌아와서 59년에 학회 임원으로 있을 적에 newsletter를 통해 각자 회원들의 의견을 서로 반영을 시켜야 한다... 서클도 많이 만들고 노는 서클, 공부하는 서 클 그 뭐 다 끼리끼리... 그런 게 많아야 학회 전체로서 발전을 하지... 학회 하나 가지고는 평의원하고 회장, 부회장 외에 딴사람은 아무 참여 못하고... 이런 게 오래 계속 된 거야. 그래 newsletter에 ‘나의 제언’하는 걸 옛날에 내가 만들어 가지고 자꾸 그리했지. 단체가 많을수록 발전하는 거야. 그러나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외에는 아무런 단체도 인정 않으면... 그게 괜히 불안해하는 거라. 세력, 공부가 아니라 power로 착각하고. 그러니까 power motive 많은 사람이 남에게는 그런 것 없는데도 그렇게 해석을 해서 위협을 느낀다 이거야. 그래서 자꾸 그런 눈치가 보이길래, 이부영이 보고도 너 분석심리학회 따로 만들고 나보고 회원 되라 하면 되어줄 수 있다고 말했지. 그게 간단한 거야. 그게 공부를 하자하는 게 아니라 무슨 power... neurotic한 그것 때문에 제대로 안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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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우도는 십우도(十牛圖), 목우도(牧牛圖)라고도 부르며 참선(參禪)에서의 각(覺)의 과정(過程)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림은 송광사의 십우도 벽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