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식 선생님께서 EBS 프로그램 ‘생각하는 삶’에 출연하여 ‘道란 무엇인가’ 제목으로 대담하신 내용을 녹취한
기록입니다. (녹화: 90. 11. 16, 방송: 90. 12. 8)
사회자: 예.
이동식: 그게 안 되니까 한말에 또 일본에 먹히고 지금도 대외관계 하는 것 보면 그전보다는 나아져도 아직도 과거에 대한, 한말(韓末)이라든지 일본이라든지 말이야, 중국, 러시아 뭐 기타 외국에 대한 자세, 과거에 우리가 잘못된 걸 철저하게 검토하고 있지 않는, 이런 것이 나타나고 있는데, 그것은 왜 그러냐? 그러니깐 해방이후에 그, 요새 신문에도 많이 나지만, 그 미국 사람들이 무식해가지고 정세파악을 못 해가지고 소련을 끌어들여가지고 삼팔선이 생기고 그 다음에 또 한국에 대해서 전혀 몰랐기 때문에 일본총독부를 통해서 일본인을 통해서 한국을 한국 사람을 다스리려고 처음에 했단 말이야?
사회자: 예.
이동식: 그 다음에 또 이승만 씨가 와 가지고 또 친일파, 자기 정권을 위해서, 말하자면 반민특위를 해산하고. 이러니까 해방이후 아직까지 우리는, 불란서나 인도나 다른 나라 전부 일본의 국민성이 어떻고 말이야, 어떠니까 어떻게 대비해라 학교에서 가르치는데, 우리나라는 지금 뭐 45년 이상 되어도 그런 것 안 가르치거든. 우리 국민들이 전혀 무슨 그 기본바탕이 안 되어있다고요. 개인생활이나 대외 관계에 대한 기본교육이 안 되어있어.
사회자: 네. 그러기에 우리가 정의사회 구현을 외치고 있는데
이동식: 그건 헛소리만 하는 거지.
사회자: 아마 도덕이 그만큼 땅에 떨어졌기 때문에 더 이러한 구호를 외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서양의 문명을 우리가 과학의 문명이라고도 부를 수가 있는데, 그렇다면 도사상과 어떻게 비교해서 이야기해볼 수 있을는지요?
이동식: 그러니까 이제 과학이 뭐냐? 우리 동서 문명의 차이 이런 것을 철저히 알고 그 후에 우리가 공부도 하고 정치도 하고 경제를 해야 되는데 그게 잘 안되어 있는데. 아까 서두에 내가 말을 해야 되는데 놓쳤는데 도(道)하고 학(學). 이거는 이제 우리 전통에서도 말하자면 절에서 수도, 수도승(修道僧)과 학승(學僧)을 보통 통칭 구별하거든요?
사회자: 예.
이동식: 그러니까 학은 글, 사상, 말, 이론을 다루는 거란 말이야? 도는 그런 거를 벗어나는 거고.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어요. 도와 학.
사회자: 그렇다면
이동식: 그런 것을 우리나라 국민들은 지금 교육을 못 받고 있거든?
사회자: 예. 그렇다면 모든 것이 서구화된 지금 우리의 모습에서
이동식: 그렇지. 우리는 전부 서양 교육을 받고 있는 거야. 초등학교부터
사회자: 예. 우리가 도사상을 다시 재조명해본다는 것이 그렇다면 어떤 의의를 지니게 되는 걸까요?
이동식: 그건 이제 뭐 현대문명, 우리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문명을 구제하는 치료제가 이제 도다 이런 게. 윌리엄 바레트(William Barrett)라든지, 미국 뉴욕대학 철학교수가 그전에 벌써 옛날에 지적하고 있고. 또 서양 철학자가 플라톤 이래 갇혀있는 개념의 감옥에서 해방을 시켜준다, 도(道)가. 그런 의미가 크죠. 이제 과학에 대해서는 말이요? 과학과 과학기술에 대한 그 구별이 아직 좀 확실치 않아요,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에서 과학이라는 것은 과학기술을 주로 말하고 있거든요?
사회자: 예.
이동식: 원래 서양의 과학도 원래는 자연을 이해하는 이런 입장에서는 도하고 통하는데, 지금 과학이라는 것은 과학기술, 자연을 지배하는 걸 하고 있는 게 과학기술이다 이거죠. 이해하는 게 아니라.
사회자: 그렇죠.
이동식: 우리가 사람을 지배하는 것도 그 사람을 이해를 못 해도 그 사람의 약점만 알면 지배할 수 있거든. 그 사람 돈 좋아한다하면 돈 주면 그 사람을 하나도 몰라도 내가 얼마든지 지배할 수 있다 이거야. 과학기술이라는 게 그런 거라. 그러니까 파괴작용이 안 나올 수 없다. 그러니까 서양에서도 이제 ‘과학의 인간화’ 이런 말이 그 전부터 지금. 그러니까 과학이 인간화가 되려면 그게 도화(道化)가 되어야지 된다, 이렇게 되는 거라. 그게 이제 도와 과학과의 관계지.
사회자: 예. 오늘 이 시간을 정리한다는 의미에서 우리 청소년들에게 하시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좀 들려주세요.
이동식: 내가 그 전에 ‘한국인의 주체성’을 외교관한테 좀 교육한다고 안보연구원에 가서 삼년 해봤는데 그러니까 나이가 많을수록 주체성이 없단 말이야. 일제의 잔재
사회자: 네.
이동식: 그대로 이제 일제히 시행하고 이런데 자꾸 내려갈수록 한 이십 전후 가서는 칠대삼정도로, 일곱 명은 참 주체적인 입장에 있고 세 사람은 기성세대나 마찬가지인데. 우리 청소년들이 이제 과거 나이 많은 사람들의 일제 교육받은 그 잔재를 의식하고 거기에 물이 안 들게 노력하고. 또 과거 기성세대처럼 우리 문화를 무시, 요새는 상당히 젊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지마는. 나는 평소에 ‘단군신화’ 이런 건국신화에 외국에 있나? 말하자면 도를 닦아서, 말하자면 곰이 도를 닦아가지고 이제 뭐 그 환웅을 낳아가지고 나라가 시작이 되었다. 이게
사회자: 예.
이동식: 우리 전통 카는 것은 앞으로 연구를 더 해봐야겠지만 도(道)로부터 출발했다. 이런 거를 그거하고. 또 이제 태극기라는 걸 말야, 어떤 대학교수는 “아주 원시적이고 갈아야 된다.” 이게 완전히 그 태극기의 의미를 몰라서 그렇거든? 태극기도 보면 도다 이거지. 중국 사람이 아주 부러워한다는데, 그게 뭐 도라고 하는 것은 이제 평화고 조화란 말이야?
사회자: 예.
이동식: 그리고 홍익인간. 또 우리 전통은 사람 인(人)자로 관통되어 있어요. 옛날에 그 은허(殷墟)에서 나오는 그것도 인방(人方)이라고, 그건 갑골문자에 연구가 되어있는데. 그러니까 우리의 전통은 완전히 도로 일관되어있다. 이런 걸 명심하고 또 라이샤워(Reischauer), 죽은 라이샤워 교수가 몇 년 전에 동아일보에 기고한 글에도 이제 그 21세기는 동북아시아의 전통과 서양의 과학이 융합한 새로운 문명이 생긴다.
사회자: 예. 그렇다면 우리 청소년들은 민족의 자긍심을 느껴야할 것 같습니다. 언제나 깨어있는 삶. 물론 어렵겠지만 항상 생각하고 자각하려는 삶의 자세를 유지한다면 일상에서 부딪히게 되는 게으름이나 나태함은 먼 얘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 산재되어 있는 무수한 유혹으로부터 마음을 비우기란 그리 쉬운 일만도 아니겠지요. 그래서인지 우리의 삶을 수도의 과정이라고 표현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편안한 시간 보내시고요. 저는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1 2 3 4 5
Untitled Document
Copyright(c) 2004 Korean Academy of psychotherapists. All rights reserved.
※ 심우도는 십우도(十牛圖), 목우도(牧牛圖)라고도 부르며 참선(參禪)에서의 각(覺)의 과정(過程)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림은 송광사의 십우도 벽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