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5일부터 7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된 제5차 아시아 태평양 정신치료학회(The 5th Congress of Asia Pacific Association of Psychotherapists)로부터 초청 받아 우리 학회를 대표하여 강석헌 교육위원장과 본인이 함께 참석하였다. 강석헌 선생님은 Plenary Symposium, “The assimilation of current western psychotherapeutic practice in Asia”에서 ‘Tao Psychotherapy and assimilation of western psychotherapy in Asia'를 발표하였고, 본인은 PanelDiscussion, “Religious and Spiritual Issues in Psycho- therapy”에서 ’Spiritual perspectives in western psychotherapy and Tao Psycho- therapy'를 각각 발표하였다. 그리고 ‘Tao Psychotherapy Workshop'을 함께 개최하였다.
1994년 동양에서 처음으로 이동식 선생님의 주도하에 국제정신치료학회가 서울에서 성공리에 개최되었다. 당시 국제학회 개최 중에 이동식 선생님의 적극적인 권유와 주도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정신치료 발전을 위하여 이 지역에서 정기적인 학술모임을 갖기 위하여 아시아 태평양 정신치료학회 발족을 위한 발기 모임을 가졌다. 한국에서 강석헌 선생님과 호주 Dr. Gordon 이 함께 공동의장으로 선출되었으며 제1차 학술대회는 1996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당시 Dr. Bachtiar Lubis 대회장의 적극적인 노력과 한국정신치료학회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성황리에 대회를 마쳤다.
그 후 중국계 싱가포르인인 Dr. Kong이 회장을 맡고부터 학회가 변질되기 시작하였다. 원래 인도네시아 동료들과 우리 회원들이 학회를 시작할 때의 순수한 동기는 사라지고 개인의 이득을 위하여 정치적으로 또한 상업적으로 흘러갔으며 주변과의 대화를 하지 않고 독단적인 행태의 제국주의적인 경향이 있는 중국인의 특성이 학회 운영에서 고스란히 드러나기 시작하였다. 이번 학술대회에 참여하기 전에 우리는 여러 가지로 심사숙고하였다. 우리가 창립한 학회지만 점점 변질이 되어 학문적으로도 수준이 낮아지고 더욱이 정치적으로 변질되어가는 학회를 포기를 해야 할지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적극 개입을 하여 올바른 방향으로 선도를 해나가는 것이 좋을지 일단 참여를 하여 판단하기로 하였다.
막상 참여해서 느낀 것은 학술모임에서 참여한 사람들을 세 부류로 분류할 수 있었다. 이 중 한 그룹은 학회를 개인의 이득을 위하여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학회꾼들이었다. 그러나 그런 그룹의 숫자는 그리 많지 않았다. 다른 한 그룹은 주최 측으로부터 초청되거나 혹은 자의로 참석한 서양 동료들로서 서양 문화의 우월의식에 사로잡혀 거들먹거리는 태도를 보이는 친구들이었다. 나머지 참여자들은 무언가 배워보려고 하고 뭔가 돌파구를 찾아보려고 애를 쓰는 참여자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들에게 우리는 진정한 힘이 되고 희망이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기게 되었다. 이들에게 각자 자기들의 문화적 전통과 그 의의를 깨닫게 도와주고 서양 문명의 병폐와 한계를 알고 단지 섭취할 것만 잘 가려서 받아들여서 올바르게 나아가도록 방향을 잡아주는 것이 절실하다고 생각된다. 우리는 그들 자신이 어떻게 돌파구를 찾아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돌파구를 제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가장 모범적인 모델이 도정신치료라고 확신한다. 많은 청중들이 우리 두 연자가 도정신치료에 대해서 발표를 할 때 그들의 표정에서 새로운 가능성과 희망을 읽을 수 있었고 그들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우리는 내적으로 우리가 현재 공부하고 있는 것에 더욱 매진하고 우리가 배운 바를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성실한 동료들과 교류를 넓혀 나아가야겠다. 그들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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