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신치료 입문』출판기념회 저자 인사 및 강연 : 한국정신치료학회보 2009. 9   
한국정신치료학회보 제36권 제3호 2009년 9월 ◎ 卷頭言 ◎

※ (편집 註) 이동식 명예회장께서 쓰신 『도정신치료 입문』의 출판을 기념하는 출판기념회가 지난 2008년 7월 26일 서울롯데호텔에서 있었습니다. 이 글은 당시에 원고 없이 즉석에서 말씀하신 것을 조성연, 정성철 회원이 녹취하여 정리하고 주석을 달았습니다. 구어체이고 사투리가 섞여있는 것을 일부는 다듬고 일부는 그대로 살렸습니다.


저자 인사 및 강연

李 東 植 (명예회장)

답사 비슷한 걸 나보고 (하라고) … (그) 순선데 간단히 할까요? 사실 그것도 나도 할라카믄 한정 없어. <청중 웃음> 나는 논문이 말이야, 너무 짧아서 서양 사람들이 단어 하나하나 주석을 해야지, 논문 하나 가지고 세 편 정도 해야지 서양 사람들이 알아듣는다고 (했다고). 난 본래 말도 너무 짧고 말이야 이런데, 류승국 박사처럼 할 말이 많다고. 왜냐하믄, 한 마디 하면 청중들이 그 말뜻을 모르니까 거기에 또 주석을 하다보면 길어진단 말이야. 길게 하는 사람이 옛날에 청담靑潭스님(1902∼1971)이라고 초대 조계종 종정宗正인데, 이 양반 보면 밤낮 그 자기(한테) 할당된 시간의 몇 배를 해서 청중들 고역을 주는데, 가만히 보면 말이야, 그 양반 하고 싶은 말은 딱 두 마디밖에 없다고. ‘자존심―자기에게는 자기가 우주에 있어서 가장 존귀한 존재다’, 그 다음에 ‘사람은 자기 필름을 돌리고 있다’, 정신분석적으로 말하면 ‘투사를 한다.’ 그 두 마디밖에 없는데 못 알아들으니까 자꾸 한정 없이 말하는 거야. 하고 싶은 말은 두 마디밖에 없다고. 석가모니도 그 두 마디밖에 없는 거야. 천상천하天上天下 유아독존唯我獨尊. 불취외상不取外相 자심반조自心返照. 그건 자기를 투사하지 말라 그 말이야. 자기 마음을 투사를 한다. 모든 인간은 착각 속에 산다.

그러니까 몇 마디하고 더 자세한 거는 나중에 제3부에 가서 질문을 받든지 하기로 하고…. 도정신치료가 뭐냐 하는 건 류승국 박사나 Craig 박사가 어느 정도 얘기를 했는데 그 이외 할말이 많지만은, 도정신치료라는 게 간단하게 말하믄, 모든 사람 중생은 안전하게 자기가 존재할 수 없다 이거야. 밤낮 불안하고 걱정하고. 그걸 내가 동토에 떨고 있는 환자를 치료자의 인격, 자비심이라는 봄[春]을 갖다 줌으로 해서 낫는다. 자비심을 받으믄 마음이 편해진단 말이야. 그러믄 지절로 자기 힘이 소생되어서 건강이 회복된다. 간단한 거야.

그런데 서양 사람들은 플라톤 이후에 이론을 가지고 마음을 정화하려고 했다고―지적知的으로. 소크라테스는 ‘모든 인간의 지식은 착각이다. 왜 그러냐? 육체가 살아있다. 육체가 있으면 감정이 있으니까, 감정을 투사하니까 진리를 볼 수가 없다. 그러니 영혼과 육체가 분리돼야 진리의 세계에 도달한다. 고로 나는 기꺼이 죽는다. 진리의 세계로 간다.’ (그런데) 그후로 동서가 갈라져. 그러니까 2500년 전에는 비슷했는데, 동양과 서양의 수준의 차이가 그때부터 나타나는 거야. (서양은) 영혼의 존재를 믿었다고. 동양의 석가모니라든지, 공자, 노자, 장자는 그런 게 없다고. ‘현실 그대로 자기 마음을 정화하라’―그것은 자기감정을 깨닫고 조절하는 거다. 그런데 서양 사람도, 아까 Craig 박사 (축사에도) 나오지만은, 프로이드다 뭐다 전부 어렴풋이 다 알고 있어요. 사랑으로, 치료자가 환자를 사랑하는 것으로 치료가 된다. 뭐 여러 가지 표현이 많애요. ‘환자를 고치고 싶은 마음에서 치료가 된다’, ‘치료적인 사랑’, 그게 자비심인데, 서양 정신분석가 정신치료자도 어렴풋이 아는데, 자비심과 공감의 수준이 낮다. 서양 정신치료의 정수가 동양의 도하고 일치가 되는데, (차이는) 수준의 차이일 뿐이다.

그러믄 2500년 전을 봐도 서양하고 동양이 그런 차이가 (나고) 수준이 다른데, 중간에 와서 증기기관인가를 발명을 해가지고 말이야, (또) 현미경을 발명해가지고, 18세기 그때부터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경제가 발전되고, 무기를 생산해가지고, 제국주의가 대두하고, 서양인이 동양을 침략하고, 전 세계를…. 그런데 이렇게 나가다 보니까, 1차 세계대전 전후부터 모순을 어렴풋이 자각하게 되었단 말이야. 그래서 Spengler(1880∼1936;독일의철학자)라는 사람은 1918년부터 ‘서양의 몰락 Der Untergang des Abendlandes’라고, 그 시대부터 서양이 안 되겠다. Husserl(1859∼1938;독일의철학자,현상학의창시자)도 말이야, ‘서양과학의 위기’다. 그것은 이론 때문에 망한다 이거야. Georg Picht(1913∼1982;독일의교육학자,철학자)도 ‘이론’, Husserl은 ‘설명―서양과학은 전부 설명이다. 설명은 진리가 아니다’ 이거야. 그래서 그 사람은 ‘판단 중지’, 판단을 하믄 -그 사람도 몰랐지만- 투사가 된다. 그래서 Zu den Sachen selbst 사물자체事物自體. 중간에 생각이나 판단을 개입시키지 않고 사물하고 나하고를 직결시키는 거야. 이게 말하자면 도道. 내가 볼 적에, 난 철학자가 아니지만, 데카르트라든지 칸트도 내가 보면 도를 많이 닦았다고. 데카르트가 (이야기한 게) Cogito ergo sum. I think therefore I am. Cogito라는 게 생각이라(고 번역)하지만, 그게 생각이 아니라고. 그래서 서양 사람도 요사이는 Sensuo ergo sum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자기’라고 하는 것은 생각으로 되는 게 아니라고. 달라이 라마하고 미국의 철학자, 심리학자하고 토론한 게 있는데, 서양 사람이 자꾸 self, self 하니까, 달라이 라마는 “그런 건 없다.” 이거야. 자기自己 self라는 것은 정서적인 수준 emotional level에서 개인적인 경험 personal experience로써 아는 거지, 개념으로는 알 수가 없다, 존재하지 않는다 이거야. 그러니깐 거기서, 서양 모든 과학이 개념과 논리의 감옥에 갇혀서 모든 게 파괴가 된다. 그래서 William Barrett(1913-1992;뉴욕대학철학교수)가 ‘개념의 감옥에서 해방시켜 주는 것이 도道’다. 그러니까 정신치료도 말이지, 서양 사람들은 이론이다 기법이다 카는데, 그런 감옥에서 해방시켜주는 것이 도정신치료다.

그걸 하다보니까 우리 한국문화가 5천년 이전부터 천인합일天人合一. 아무 망상이 없고, 우주 -천天카는 건 우주- 자연과 합일됨으로 해서 모든 게 풀린다. 그건 자기 마음을 보는 道를 닦는 것이다. 이게 우리가 모르고 있단 말이야. 5천년 전부터 우리 전통이 그렇고, 단군신화의 홍익인간도 (그렇고), 우리는 처음부터 세계인이라. 이거를 모르고 말이야, ‘세계화’(한다고들 하는데), 우리나라 사람은 ‘세계화’라는 걸 ‘세계화’가 아니라 ‘서양화’되는 걸로 착각하고 있거든. 그러니까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 씨가 요전에 (한국에) 와서 (인터뷰하는데) 유엔을 자기가 어떻게 운영하느냐 하면 “한국식으로 하겠다.” 이게 아주 탁월한…. 다른 사람한테는 어떨지 몰라. 내가 반기문 그 사람을 모르지만은, 신문에 ‘절대로 화를 안 내고 부하가 잘못하면 어떻게 하라고 가르쳐 준다’고 (적혀있어). 이러니깐 유엔 사무총장된 것도 중국 사람이 신화통신에 (쓰기를) ‘천시天時와 지리地利, 인화人和가 합쳐서 후보가 되었다.’ 한국 사람들이 모르거든. 천시, 지리, 인화라 카믄 하늘이 하는 거지 사람의 힘으로 되는 게 아니라고. 근데 그 사람이 “한국식으로 하겠다.” 이게 우리나라 사람들이 뜻을 모른다고. ‘한국식이 최고다’ 이걸 모르고…. 요새 한국 사람은 한국 사람이 아니라고. 본래 한국 사람이…. 앞으로 이제 젊은 세대가 한국 사람이 나오겠지만…. 우선 그러니까 ‘세계화는 한국화다.’ 이런 걸 명심을….

뭐 의문이 있으면 나중에 반박을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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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우도는 십우도(十牛圖), 목우도(牧牛圖)라고도 부르며 참선(參禪)에서의 각(覺)의 과정(過程)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림은 송광사의 십우도 벽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