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道와 서양 정신치료의 회통 : 법보신문 2008.9.10   
[법보신문 / 2008.9.10]
김형규 기자 kimh@beopbo.com
964호 [2008년 09월 10일 18:34]
기사등록일 [2008년 09월 10일 18:34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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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道와 서양 정신치료의 회통
『도정신치료 입문』이동식 지음 / 도서출판 한강수


스피드한 세상이 되면서 이에 따른 스트레스가 새로운 사회 병리로 떠오르고 있다. 일과 정보의 폭주에 따른 피로감과 핵가족화에 따른 소외감은 현대인의 몸과 마음을 조금씩 병들게 하고 있다. 특히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질환의 폭발적인 증가는 확실히 과거와는 다른 현상이다.

최근 정신질환 치료에 일찍이 눈을 뜬 서양 선구자들의 힘을 빌어 다양한 방법의 치료법들이 개발돼 있지만 병의 근원에 접근하지 못하고 약물 투입과 상담 등 기법과 이론에만 너무 치중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들도 있다.

『도정신치료 입문-프로이트와 융을 넘어서』는 이런 현대 정신의학계의 한계를 명확히 드러내고 이에 대한 해결 대안을 제시한 보기드문 역작이다. 서구의 정신치료법에 매몰되지 않고 불교와 도교 유교 등 동양의 골수를 함께 연구해 정신의학계에 도정신치료법이라는 새로운 이론을 수혈한 소암 이동식(88)박사의 평생의 피와 땀이 배인 역작이다.
서양 정신과 의사들은 인간의 깊은 내면과 마음의 분석에 탁월한 불교와 도교, 유교와 같은 동양 사상의 정수를 만나지 못함으로 더디기만 했고 동양 의사들은 동양의 환자에게 서양 정신분석의 이론이나 기법을 적용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다소 폐쇄적인 생각이 팽배했다.

물론 서양에서도 조금씩 동양의 정신 문화에 귀 기울이고, 동양 또한 서양의 정신분석의 수준이 흔히 말하는 수행의 영역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신뢰가 조금씩 쌓이고는 있지만 조화의 해법을 찾기란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까닭에 이 박사의 도정신치료법은 서양의 기법과 동양의 수행 전통을 밀도있게 조화시켜 정신치료의 지평을 한차원 높인 새로운 이론으로 평가받고 있다. ‘도정신치료’란 말 그대로 동양의 도(道)와 서양의 정신치료 기법을 회통한 것이다.

이 박사는 도정신치료의 핵심에 대해 “치료자의 인격으로 얼어붙은 땅에서 떨고 있는 환자에게 봄을 가져다주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정신질환 환자의 치료를 위해 상담하고 관찰하는 행위 이전에 치료자(의사)가 먼저 완성된 인격과 깊은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자비심으로 불완전한 환자의 마음에 훈풍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서 동양에서 말하는 도(道)에 대해, 수행 전통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궁극적으로는 이를 통해 완성된 인격체로 나아가야 한다. 이 박사는 “정신질환 혹은 정신장애란 결국 마음과 느낌의 장애이기 때문에 치료자(의사)의 정신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치료자가 항상 따뜻하고 자비로운 마음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수행에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흔히 경전에서 부처님을 대의왕(大醫王)으로 부르기도 한다. 부처님은 대자대비한 마음으로 번뇌와 고통에 휩싸인 중생의 마음을 치유하는 위대한 의사였기 때문이다.

이 박사는 “도정신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붓다와 보살의 중생 치료법에 근접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 치료자(의사)는 보살을 목표로 공부하고 그 자비의 마음으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는 말로 책의 골수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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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우도는 십우도(十牛圖), 목우도(牧牛圖)라고도 부르며 참선(參禪)에서의 각(覺)의 과정(過程)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림은 송광사의 십우도 벽화입니다.